
새벽의 바람이 희미하게 산등성이를 어루만질 때, 이강현은 눈을 떴다.어젯밤 내린 이슬이 옷깃을 적셨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숨결은 어제보다 깊어졌고, 몸은 고요하게 중심을 잡고 있었다.‘작은 선택이 흐름이 되고, 그 흐름이 나를 만든다…’강현은 뒷산 골짜기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그가 향한 곳은 평소와는 다른 산의 외진 갈래, 오래전 버려진 사찰터였다.아이들은 귀신이 나온다며 근처에도 가지 않지만, 강현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었다.사찰터는 허물어져 있었다.기왓장 사이로 잡초가 무성했고, 한쪽 벽은 무너져 있었다.하지만 그 안쪽, 바닥 일부가 이상하게 깔끔했다.강현은 눈을 좁히고 손으로 먼지를 털어냈다.그곳에 감춰져 있던 것은 작은 석함.그리고 그 안에는 낡은 고서 한 권이 누워 있었다.‘…소연기결(素緣氣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