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장. 문 너머의 조짐무영노인은 강현을 지켜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아이의 혼 속에 잠들어 있는 파동… 이계의 기운이 분명하다. 만약 문이 다시 열린다면…”무영은 본래 차원을 넘어온 감시자였다. 먼 세계에서 온 그는 이계 관문을 넘어 무림에 도달했고, 이곳에 숨어 세계의 균형을 지켜보며 살아왔다. 세월은 그의 이름을 잊게 했지만, 기억은 여전히 저편의 언어로 살아 있었다.그가 강현을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오래전 전해진 예언 때문이다.‘두 개의 생이 겹칠 때, 새로운 문이 열린다.’무영은 강현의 영혼에 그 조짐을 보았고, 바로 그때부터 조심스레 그의 곁을 지켜온 것이다.수련장의 한켠에는 흰 호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백호는 무영노인이 수년 전 이계에서 데려온 수호 짐승이..